잡학상식 / / 2023. 2. 19.

아라비안 나이트에는 알라딘도 없고 신밧드와 알리바바도 없다

사막을 걷는 낙타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의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숨겨진 뒷이야기도 알아봅니다.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는 말 그대로 천일에 걸쳐 이어지는 긴 이야기를 말한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이 천일야화의 영어식 이름이다. 이 이야기의 흐름은 이렇다. 페르시아에는 샤리아르라는 왕이 있었다. 이 왕은 어느 날 사냥을 나간 틈에 자신의 왕비가 흑인 노예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 분개한 나머지 왕은 그 자리에서 노예와 왕비를 죽여버렸고, 새로운 법령을 내려서 온 나라의 여인들을 왕비로 맞아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이면 처형하게 된다. 나라의 모든 여인들과 그 부모가 공포에 떠는 가운데 재상의 큰딸이 불려 오게 된다. 그 딸의 이름은 세헤라자드로 오히려 자신의 의지로 가겠다고 말한다. 세헤라자드는 동생인 둔야자드를 불러 계획을 이야기하고 첫날밤이 되자 왕에게 마지막으로 동생의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해 침실로 데려온다. 그리고 둔야자드는 언니에게 죽기 전에 언니가 잘하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간청하고 왕은 그 청을 들어준다. 그리고 세헤라자드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다. 어떤 부유한 상인이 장사를 하기 위해 멀리 여행을 떠났는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쉬고 있다가 대추열매를 꺼내서 먹고는 그 씨를 바닥에 뱉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마귀가 나타나서 상인을 죽이려고 했다. 놀란 상인에게 마귀가 네가 뱉은 대추씨가 내 아들의 눈에 들어가서 아들이 죽어버렸으니 책임을 지라며 커다란 칼을 휘둘렀다. 여기까지 말하던 도중에 해가 밝아버려서 세헤라자드는 이야기를 멈췄다.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왕은 결국 세헤라자드를 죽이지 못하고 하룻밤 더 살려주기로 한다. 이런 식으로 세헤라자드는 밤마다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었고 다른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던 왕은 결국 천일동안 세헤라자드를 죽이지 못하고 결국 왕비로 맺고 불합리한 법령을 해제한다는 이야기이다.

 

최초의 번역본

 

어느 날 프랑스의 작가 앙투앙 갈랑은 이스탄불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15년 동안 일하며 오스만어와 아랍어등을 익혔다. 그리고 시리아와 ,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 많은 아랍 지역을 여행했다. 그리고 여행을 하던 중 어느 날 어떤 상인에게 흥미로운 책을 사게 되는데 바로 아랍어로 된 아라비안나이트 원본이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한 갈랑은 프랑스로 돌아와 아라비안 나이트의 번역본을 출판하게 되는데 이야기의 개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281일분의 이야기만 들어있었다) 같이 구매했던 뱃사람 신드바드의 7가지 모험을 넣어 책을 출간하게 된다. 책은 1704년부터 2년에 걸쳐 총 7권이 나왔다. 이국적인 아랍의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은 프랑스인들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빠져들었고 출판사와 갈랑은 더 많은 책을 내기로 한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다 써버렸으므로 가지고 있던 아랍이야기들을 모아서 8권째의 책을 내게 된다. 그것마저 모자라게 되자 갈랑은 누군가가 소개해준 한나 디압이라는 사람을 만나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 이야기와 함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구입해 총 그의 사후인 1717년까지 총 12권의 책을 발매하게 된다. 갈랑과 출판사가 출판한 아라비안 나이트의 유럽초판본은 엄청난 인기를 불러왔고 나는 양탄자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보물이 숨겨진 동굴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신비로운 아랍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최초의 번역자인 앙투앙 갈랑이 거의 만들어내다시피 책을 번역해 출판했기 때문인지, 나라에 따라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국내에는 최근까지 리처드 버튼의 아라비안 나이트만이 소개되어 왔는데 리처드버튼의 아라비안 나이트는 성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였는지 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을 대폭 추가해서 편집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노골적인 성적묘사에 반감을 가졌던 버튼의 부인은 남편의 사후에 원고와 문서를 불태우고 선정적인 부분을 삭제한 편집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 레인이라는 작가의 번역본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동화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건지 원작에 있던 성적인 내용을 모두 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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