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의 역사와 변화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세계 최초의 빨대
인류가 빨대를 사용한 것은 언제인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록된 역사를 확인해 볼 때 우리는 빨대의 기록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에게서 발견할 수가 있다. 이 빨대를 말하기 전에 수메르인들에게 굉장히 밀접한 존재인 맥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데, 빨대와 맥주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즐겨 먹었던 사람들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술의 여신인 닌카시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닌카시에게 바쳐졌던 찬가로 알려진 닌카시찬가는 사실 맥주의 양조법이 적힌 레시피였고, 그들은 식량대신 맥주를 보급할 정도로 맥주를 즐겨 마셨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들의 맥주 양조방식이 많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술을 만들었을 때 아래에는 찌꺼기들이 가라앉고 수면에는 부유물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단번에 들이켜기도 어려웠고, 술을 떠먹을 때도 부유물이 딸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어느 날 수메르인들은 갈대의 속이 비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자른 갈대를 이용해 부유물과 찌꺼기 사이에 있는 깨끗한 맥주만을 음용하게 된다. 이것이 최초의 빨대인 것이다. 또한 고대 수메르인들은 밀짚으로도 빨대를 만들어서 사용했다. 신분이 높았던 왕족들은 더 고급스러운 빨대를 만들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에서 청금석으로 장식된 황금빨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빨대는 영어로 스트로라고 하는데 지푸라기나 갈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수메르인들의 빨대 때문에 생긴 말일 것이다.
종이로 만든 빨대의 발명
종이로 만들어진 빨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널리 사용된 빨대 중 하나인데, 이 종이 빨대 또한 술과 연관이 깊다. 1888년 미국 워싱턴의 한 술집에서 마빈스톤이라는 한 남자는 고민에 빠졌다. 당시 위스키를 판매하는 술집들은 위스키와 함께 밀짚을 같이 주곤 했는데 차가운 얼음이 담긴 컵을 손으로 들고 먹으면 얼음이 빨리 녹아서 위스키의 맛이 변할 테니 손을 대지 않고 빨아먹으라는 뜻이었다. 이때는 이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톤은 조금 달랐다. 그는 성격상 그러한 것을 그냥 넘기지 못했고 밀짚의 향이 나지 않으면서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마침 스톤은 담배공장에서 종이를 마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밀짚의 막대모양과 속이 빈 모양을 쉽게 담배와 연관 지어 생각했다. 그래서 속이 빈 종이를 말아 밀짚을 대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에 옮겨서 종이를 말고 접착제를 살짝 붙여서 늘 가던 술집으로 가져간다. 사람들은 신기하게 생각했고 곧 그의 발명은 화제가 되었다. 사람들의 인기에 힘입어 결국 공장과 사무실까지 차리게 된 스톤은 한순간에 노동자에서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레모네이드라는 음료가 인기를 얻으며 종이 빨대와 세트로 팔리기 시작한다. 종이 빨대의 인기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
편리함을 추구한 주름빨대
종이빨대는 그리고 한동안 큰 변화 없이 계속해서 팔렸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1937년 9월의 어느 날, 조셉 프리드먼은 못마땅한 일을 마주하게 된다. 딸과 함께 소다수 가게를 찾은 프리드먼은 어린 딸이 밀크셰이크를 불편하게 서서 고개를 숙이고 먹는 것을 보게 된다. 밀크셰이크의 빨대가 너무 길고 내용물이 가득 차있어 컵을 기울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안타까움은 의문을 낳았고 의문은 발명으로 발전하게 된다. 빨대를 꺾을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편하게 음료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프리드먼은 고민 끝에 주름이 있는 빨대를 구상하게 된다. 같은 해 9월 28일에 프리드먼은 드링킹튜브라는 이름의 특허를 받으며 플렉스 빨대컴퍼니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주름빨대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한다. 아이를 위한 발상으로 시작되었지만 주름빨대는 제대로 일어날 수 없는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빨대의 각도를 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1969년 매월 5억 개의 빨대를 판매하는 메릴랜드 컵 코퍼레이션과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엄청난 부를 이루게 된다. 주름빨대는 이후 수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되며 현재까지 많은 판매가 되었다.
다시 예전으로
현재에 와서는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가 대두되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빨대가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사진이 인터넷을 돌면서 떠들썩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버려진 플라스틱들에 의해 죽어가는 생명체들을 위해 많은 환경단체가 들고일어났다. 세계 각국정부도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플라스틱 주름 빨대는 다시 예전의 종이 빨대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종이 빨대를 만드는 것도 환경파괴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종이 빨대를 만들기 위해 베어지는 나무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바이오플라스틱이나 여러 친환경소재들이 개발되고 빨대의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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